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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성북구 무료 실내캠핑장 ‘쉼야캠프’ 가보니 


 
코로나19 걱정에 나들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아직 대안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캠핑 등 이벤트다. 서울 성북구청이 진행하는 무료 실내캠핑장 행사 ‘쉼야캠프’도 그 중 하나다. 구립 실내체육관에 텐트 16동을 설치해 구민들이 밤에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료 실내 캠프다. 
 


성북구의 쉼야캠프는 지난 7월 31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운영 중이다. 8월 29일(토) 오후 8시가 마지막 캠핑이다. 등록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진행했다. 당초 성북구는 1순위 어르신, 저소득층 등 폭염취약계층, 2순위 성북구민으로 이용 신청을 받고 있다. 기자는 구민 자격으로 신청했으며, 신청한 8월 1일에는 신청자가 16명 이하라 모두 참석이 가능했다. 
 
이곳은 1인 1텐트가 원칙이다. 가족인 경우에는 한 텐트에 여러명이 머물 수 있다. 5인용 텐트를 제공하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친척끼리 텐트 두 동을 예약해 오는 경우도 있다. 
 


입장을 할 때는 발열확인을 한다. 캠핑장인 성북구민체육관 입구에는 발열감지기가 있다. 앞에 서면 자신의 체온이 화면에 나온다. 이후 참석자 명부를 작성하고는 2층 실내 체육관으로 올라가면 된다. 또한 캠핑장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층 실내 체육관에는 거리를 뗀 채 텐트가 16동 설치돼 있다.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차가운 생수를 건네준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차가운 물을 캠핑 내내 추가로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캠핑장 내부에서는 음식을 섭취가 불가능하다. 당초 밥을 먹고 오지 않았던 기자 일행은 나가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 비도 오고 해서 고깃집에 가서 식사를 했다. 캠핑장이 오후 8시 시작하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간단한 과자 등은 지참이 가능하다.

구청 측은 텐트와 함께 침구를 준다. 침구는 전문 업체에서 소독을 해 비닐 포장을 한 것을 준다. 이불, 베개, 요 등을 비닐포장된 상태로 빌려주며, 사용 후 반납하면 된다. 보드게임도 빌려준다. 할리갈리와 부루마블 등이 있다. 또 체육관 내 샤워장 등의 시설도 사용이 가능하다. 
 


캠핑장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맞춰 프로그램이 있다. 토요일에는 요가 프로그램과 응급구조 교육이 있다. 응급구조교육은 심폐소생술 실습을 곁들인다. 심폐소생술 모형을 본 아이는 신기한듯 앞에서 만져보기도 했다. 
 


캠핑장에는 또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한다. 당초 이 캠핑장의 운영 취지가 폭염에 힘들어 하는 구민들을 위한 쉼터이기 때문에, 시원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양이다. 하지만 노약자는 약간 추울 수도 있다. 
 
주최 측은 오후 10시에 조명 절반을 소등하고, 자정에 완전히 소등한다. 그리고는 아침에 기상을 하고 돌아오면 된다. 물론 자신이 사용한 자리는 청결하게 정리를 하고 오는 것이 매너다. 체육관 입구에는 분리수거통이 비치돼 있다. 
 
글·사진=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