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결혼 전 같았으면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이라도 들으면서 와인 한 잔 마시고 기분이라도 냈을텐데, 아이 엄마가 된 지금은 비가 오면 당장 등교하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신경이 곤두섭니다. 가뜩이나 등교하는 길에 차량 등이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말이죠. 또 비가 오면 아이가 비를 맞을까 걱정이 됩니다. 단순히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하고는 좀 다릅니다.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을 해야 하고, 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씻겨야 하죠. 아직은 1학년이라서 혼자서 씻는 것이 미숙합니다. 길에서 흙탕물이라도 튀어 옷이 더러워지면 빨래를 빠르게 해야 합니다. 아이는 비가 오면 나가서 맞고 싶어합니다. 비 맞고 노는 것은 만국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산성비 걱정에 코로나19 시국까지 겹쳐서 비를 맞는 것은 엄마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하교할 때 맞춰서 우산을 큰 것으로 준비할까 합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좋은 것도 있습니다. 빗소리가 시원하고 날도 다소 선선해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더워질텐데 그 전에 선선한 기온 좀 마지막으로 즐겨보고 싶습니다. 독
내일은 바다의 날입니다. 바다의 날을 기념해 여러가지 행사도 열린다고 합니다. 포항 호미곶에서는 독도사진 및 시 전시회가 열립니다. 4일 거제도 지세포해양공원에서는 바다의 날 기념식이 열립니다. 4~13일 조선해양문화관에서는 첨단해양산업 특별전시회가, 4일 조선해양문화관 인근에서는 어린 물고기 방류 행사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 엄마로서 바다의 날을 맞이하는 기분은 사뭇 다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깨끗한 바다를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시민의식과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으로 유지가 되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바다도 있습니다. 방사능 유출 논란이 일었던 일본 후쿠시마 인근 바다 역시 많은 우려를 안겨주기도 했죠.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합니다. 이번 여름에 바다를 가게 된다면 소소한 실천을 하나 제안할까 합니다. 한 사람당 해양쓰레기 10개씩 주워서 집으로 돌아오기입니다. 폐 플라스틱만 수거해도 10점은 충분히 될 것입니다. 이를 세척해 라벨을 떼어 내 분리배출하면 어떨까요. 바다가 완전히 깨끗해지지는 않더라도 우리 마음 속 바다에 대한 마음은 더 고귀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7월 말쯤이나 돼야 방학에 들어가겠지만, 대학가는 벌써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고 6월 초중순이면 방학이 될 것입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뽑는다는 공고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문득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올해 첫 방학을 맞는 초등학생 아이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무작정 뛰어 놀고 건강한 것이 최고라고만 말하기에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입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부담없이 놀라고 하고 싶은데, 주변 친구들이 공부한다는 무용담(?)을 귀동냥으로 듣고 나면 주눅이 들기 일쑤입니다. 며칠 전에는 남편이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 중에서 한 친구는 아이를 영어 전문학원에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나 봅니다. 집에 와서 아이의 영어 공부에 대해서 걱정을 한 다발 털어 놓습니다. 그런 걱정이 있으면 평소에 아이 영어 프린트라도 챙겨보지 그랬느냐고 한소리를 했지만, 저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외부 활동이 아직도 조심스럽습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상 첫 여성 대법원장이 취임했다. 2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최근 마르타 쿠메(61)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했다. 케냐 사법위원회가 TV 생중계로 10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터뷰를 내보낸지 몇 주 만이다. 쿠메 대법원장은 이후 취임식을 거쳐 임기를 시작했다. 일부다처제 집안에서 18명의 자녀 중 한 명으로 자란 쿠메는 현지에서 대표적인 여성 인권 변호사 출신이다. 또한 그는 케냐 여성변호사연합을 공동설립해 회장을 맡는 등 여성들의 인권 문제에 앞장서 왔으며, 가난한 여성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해왔다. 또한 케냐 법률에 남아 있던 여성 인권에 대한 차별적인 규정을 철폐하는 ‘2010년 헌법 개정’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세계YWCA는 “유명한 인권변호사이자 여성인권 옹호론자인 쿠메는 가난한 여성에게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률 속 여성 차별 요소를 없애는데 앞장서온 인물”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지난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야근을 하고 돌아온 남편과 이야기를 하는데 문득 포털사이트에서 부부의 날이라는 것을 접했습니다. 연애부터 시작하면 거의 10년을 함께 했는데, 우리는 어떤 부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간의 애틋함은 흔히 아이를 키우면서 희석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이 때문에 산다느니, 살다 보니깐 가족이라서 산다느니 하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있지요. 술자리에서 안주처럼 나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부를 일치하게 하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회식이라도 하고 오면 그렇게 보기 싫을 때가 있는 남편이지만, 조용히 아이 학습 프린트물을 체크해 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대견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또한 부부는 앞으로 40여년을 함께 해야 할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젊을 때지만 언젠가는 나이가 들게 되고, 그 때는 자녀보다는 부부가 서로 의지하면서 노년을 버텨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아쉬운 소리 하지 말라고 남편에게 큰소리 치기도 하지만, 늙어서 함께 여행이나 다니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목
돌밥이라는 단어가 한때 널리 회자됐지요. 돌아서면 밥 차린다는 뜻에서 나온 신조어인데요. 이제는 신조어도 아니군요. 코로나 시국에 아이 밥 차리느라 등골이 휘는 우리 엄마들의 현실을 빗댄 단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입에 돌밥이라는 단어를 달고 살지만, 기왕 아이에게 줄 밥을 대충 차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아침에 아이가 학교를 가면 일을 하면서 멸치볶음이나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고 일을 하는 제 자신과 달리, 당장 아이가 돌아오면 어떤 밥을 먹일지 고민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힘을 좀 줬습니다. 함박스테이크에 계란 지짐이를 했습니다. 차를 몰고 이동하던 중 함박스테이크집이 있는 것을 보고 집에 있는 식재료가 생각났습니다. 계란 지짐이는 한 가지 반찬으로는 좀 심심해 보여서 같이 곁들였습니다. 하지만 입이 짧아 반 정도 남긴 아이의 잔반을 보고는 또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언제쯤 엄마가 해준 밥을 뚝딱 비우는 아이로 성장할까요.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는데 늘 엄마는 노심초사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스승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선 교육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저는 토요일을 맞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쉬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교육자인 동시에 아이들의 학내 보호자로서 역할까지 하느라 바빠 보입니다. 얼마 전 아이를 초등학교 하교 때 픽업을 하려는데 담임 교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이끌고 교문 밖으로 나오셨는데 제가 길을 잘못 들어 1~2분 정도 늦어 걱정이 된 모양입니다. 하루는 방과후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하루 학교에 보내지 않고 견학을 진행했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아 확인차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는 아직은 정상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반기에는 정상화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힘내십시오. 제자들과 학부모들이 다들 교사들의 고군분투를 기억할 것입니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미국 유명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다음달 1일자로 여성 편집국장을 임명한다. 창간 143년만에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PR블로그에 따르면, 회사 측은 샐리 버즈비 AP통신 편집국장 겸 수석부사장을 차기 편집국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지난 2월 말 퇴임한 마티 배런 전 편집국장의 뒤를 잇는다. 1988년 AP통신 캔자스 지역 담당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버즈비 국장은 이후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워싱턴지국장으로 일하면서 2012년 대선과 2016년 대선을 집중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12년 뉴욕경찰이 도시 내 무슬림에 대한 감시를 했다는 탐사보도를 한 공로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AP통신 국장으로서 버즈비는 AP통신의 디지털스토리텔링 능력을 확장하고, 비주얼적으로도 경쟁력있는 탐사보도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일하는 동안 AP통신은 예멘 내전을 두고 탐사보도를 진행, 2019년 퓰리처상 국제보도부문을 받았다. 버즈비 신임 국장은 부임 소감으로 “워싱턴포스트는 풍부한 저널리즘 유산이 있으면서도 디지털 미디어의 최첨단을 달리는 기관”이라며 “저널리즘의 미래를 이끄는 최전
월곡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앞두고 4일과 6일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먹거리 등을 전달했다. 사진은 복지관 측이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갈비탕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주민과 기관 등이 후원을 보탰다. 복지관의 수업을 수강하는 어린이들이 직접 종이카네이션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다. 우먼스플라워 박혁 기자
아이가 문득 이야기를 건넵니다. “엄마, 아빠의 좋은 점이 생각났다”면서 말이죠.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는 그랬습니다. 얼마 전 가족 여행 중 IPTV에 있는 뽀로로 만화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5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흔쾌히 “돈 내자”고 말을 해 준 점이 고마웠다는 것이었습니다. 별 것 아닌 일에 고마워할 줄 아는 아이의 마음 씀씀이가 오히려 엄마로서 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평소에 “안 돼”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반추해 보았습니다. 유튜브를 많이 보는 것은 안 돼,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편식을 하는 것은 안 돼, 학교에서 위험하게 행동하는 것은 안 돼 등…. 사실 따져보면 셀 수 없겠지요. 나는, 그리고 우리 부모들은 어떤 ‘된다’는 말을 하고 있을까요. 적어도 어린이날인 5일에는 아이가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자유를 준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아이 아빠는 이날도 “안 돼”를 하더군요. 킥보드를 타고 차도로 나갔다가 불호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책에서 읽었잖아, ‘나는 네가 안전한 놀이터에서 킥보드를 타면 좋겠어’라고 말하라고.” 행복한 어린이날 보내셨습니까. 휴일을 끝내고 활기차게 학교에 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선생이 4일 대구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개최한다.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조수미 선생은 4일 저녁 진행된다. 지난 2019년 발매한 조 선생의 앨범 ‘마더’ 수록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뮤지컬 ‘맘마미아’ 수록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 선생과 함께 이번 공연을 이끄는 아티스트들로는 최영선 지휘자 등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뮤지컬 배우 윤영석 선생, 해금 연주자 나리 선생 등이 있다. 이미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으로 팬들 사이에서 기대가 높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전했다. 공연에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소독, 발열체크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최근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공개수업이 한창입니다. 그것도 화상회의 줌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저 역시 며칠 전 수업에 접속했습니다. 평소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미안해하던 남편도 덩달아 회사에서 접속을 하더군요. 학교 수업은 생각보다 파격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가르치고 또 키워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한 과제에 대해서 옆자리나 뒷자리에 자유롭게 가서 토의도 하고 보여주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세대차이 때문일까요. ‘어디 감히 수업시간에 자리를 뜨냐’는 생각이 드는 저 자신이 더 부끄러웠답니다. 담임 선생님은 이날 두 가지 아이템을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아이들의 율동이었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난 할 수 있어’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였습니다. 수업 내용도 아이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못해도 괜찮다.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말도 가슴 속에 다가왔습니다. 학급 친구들이 한 마디씩 자기 소개와 함께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제 아이도 차례가 되어 한 마디 했습니다. 어째 우리 아이만 목소리가 유독 자신이 없
코로나19 시국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잘 보내고 계시나요. 어느 정도 코로나19에 맞는 일상에도 1년 이상 적응을 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방역을 준수하면서 수업을 하고 있고, 식당에서는 인원 수용을 제한하고 방역 조건을 유지하면서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유독 딱 하나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늘어난 사람도 주변에 적지 않은데요. 저도 코로나19 이후 2~3㎏은 불어난 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아이는 답답해서 힘들어 합니다. 오늘 아이가 조르는 것에 못 이기는 척 킥보드 한 대를 사준 이유입니다. 대형 마트에서 3만원대에 구입했습니다. 혼자서도 재밌게 할 수 있는 놀이가 있다면 방역 조치를 어기지 않으면서도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탈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낮에는 아파트 공터에서 타고 놀았는데,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꽤 지나가서 안전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아파트 놀이터에는 우리 아이보다 작은 꼬마들이 아장아장 걷고 있어 그 주변에서 킥보드를 태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새로운 탈 것을 갖고 이리 저리
요즘 들어 아이에게 느낀 생각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셈이 느리고 수학에 소질이 없는 것 같은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초등학교는 즐겁게 다니는 것이 먼저다, 처음부터 조바심 내면 될 일도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정작 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 열심히 공부를 했으면 하는 욕심부터 듭니다. 일에 바쁘다는 아이 아빠는 제쳐두고, 제가 매일 두 장씩 기본적인 문제집 풀이를 봐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내용이 어려운 걸까요. 내가 풀면 답을 적을 수는 있겠는데, 아이에게 설명을 하려니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당연한 것을 말로 설명하는게 100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2+3=5하고 3+2=5가 왜 같은 것인지를 설명하다가 지쳤습니다. “손가락으로 세어 보라”는 말을 하기에는 저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네요. 하지만 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듣고, 엄마 아빠와 함께 답을 찾아 토론을 하려는 아이의 자세를 보고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립니다. 고마워. 엄마도 미리 공부 더 해 놔서 네 궁금증 해결해 주는 만능박사가 될게! 우먼스플라워 박종미 기자
최근 책 한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안미연 작가님이 쓴 ‘화내지 말고 예쁘게 말해요’라는 동화책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여러 차례 읽게 된 책입니다. 한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막 이야기하기 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서 ‘나는~ 좋겠어’라는 말투로 상대를 배려하는 말하기를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함께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 전에 책을 여러 차례 살펴보다가, 저 스스로의 말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작정 ‘도움이 되는 것이니깐 한글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닌지, 편식을 하면 좋지 않다면서 음식을 권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말이죠. 아이가 왜 특정 음식을 먹기 싫고, 왜 저녁 시간에 책 읽기보다는 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지 더 신경써서 들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남편과 말투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남편도 직설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많았다며 행동을 고치겠다고 하더군요. 아이 덕분에 동화 속에서 다시 한 번 교훈을 찾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아이에게 ‘내가